NFT란 무엇인가

안녕하세요. SmartStudio의 황정연입니다.

SmartStudio는 에디터를 개발하는 곳입니다. 창작자들이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이미지나 동영상 편집을 하는 에디터부터 글 작성 도구인 SmartEditor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어떻게 하면 콘텐츠 제작자들이 쉽게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출처: Pixabay

이번에는 콘텐츠가 만들어진 후 어떻게 사람들에게 잘 전달될지 고민을 해봤습니다. 저는 NFT가 콘텐츠 유통에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하며 창작자들에게 NFT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NFT는 무엇일까요?

NFT(대체 불가능 토큰, Non-fungible token)는 디지털 파일의 위변조가 불가능하게 해주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사진, 비디오, 오디오 같은 디지털 파일을 고유한 토큰으로 만들어 증표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NFT 작품 BAYC(출처: BAYC 홈페이지)

위변조를 방지하는 기술은 기존에도 많았지만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상품과 화폐를 교환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블록체인을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는 웹 3.0 시대에는 블록체인의 특성을 이용해 상호 간의 신뢰가 없는 상태(trueless)에서 콘텐츠의 생산과 판매가 모두 탈 중앙화된 환경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추가 인프라 없이 간편하게 결제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창작자에게 NFT가 필요한 이유

창작자들은 지금까지 기업에 의존해 왔습니다. 창작자가 본인의 작업물을 이용해 보상을 받으려면 여러 가지가 갖춰진 기업의 시스템에 등록을 하고 그 플랫폼 안에서 성장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업이 주체가 되어서 창작자를 심사하기도 했습니다. 등록이 거부되는 일이 있을 수 있지만 창작자 입장에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기업이 제공하는 플랫폼 안에서 창작자의 보상은 창작자의 능력 외에도 플랫폼 정책에 의해 결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창작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능력을 키워 잘나가는 기업과 함께 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업은 창작자에게 콘텐츠를 위탁받아 판매하거나 대여하는 등의 서비스를 합니다. 이러한 구조 안에서 기업은 강력한 힘을 가질 뿐만 아니라 수수료를 떼거나 창작자의 창작물(콘텐츠)를 이용해 광고 수익을 창출하기도 합니다. 물론 창작자의 콘텐츠를 대신 홍보해 주기도 하고 여러 가지 철차를 대행해 주기도 해 창작자가 불필요한 것에 신경 쓰지 않도록 해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과정을 통해 창작자는 기업과 수익을 나눠 갖게 되는데, 이러한 것들은 창작자가 동의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창작자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습니다.

독립적으로 판매 가능

웹 3.0 시대에는 데이터 주도권이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블록체인 인프라를 이용해 창작자가 다른 플랫폼 기업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의 콘텐츠를 사고팔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창작자가 원한다면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홍보와 여러 가지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에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했던 것이 가능해진 것이기 때문에 창작자는 본인의 의지에 의해 어떻게 창작활동으로 수익을 낼지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기존에는 선택의 여지없이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했고 플랫폼 없이 개인이 판매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것입니다.

출처: Pixabay

기업은 창작자 대신 여러 가지 불필요한 것들에 신경 쓰지 않게 해주고 사업 파트너로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주거나 홍보를 해주기도 하며 결제 시스템 같은 중요한 부분을 해결해 주기도 합니다. 창작 및 수익활동을 하려고 할 때 많은 부분은 대안이 있어 대체가 가능하겠지만 개인의 입장에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결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업체에 심사를 받아야 하고 금전이 오가는 문제이다 보니 보안 같은 것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기업과 같이 일하는 것은 필수였습니다.

기업의 창작자 선발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창작자라면 그런 기회조차 누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제는 본인이 원한다면 기업으로부터 평가받지 않고 스스로 가치를 정하며 독립적인 판매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같은 블록체인 기술로 활성화되고 있는 비트코인은 은행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계좌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 신용이 없는 개발도상국 사람에게도 금전거래가 가능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비트코인이 금융에 소외된 계층에게 금전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면
NFT는 소외된 창작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창작자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의미가 있습니다. 기존처럼 기업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싶다면 하면 되고 그게 불가능하거나 개인적으로 판매하고 싶다면 상대적으로 간단한 방법을 통해 작품을 보호받으며 수익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스마트 계약)기술을 이용하면 이 부분을 자동화 시킬 수가 있어 암호화폐를 입금하면 자동으로 거래가 완료되도록 프로그래밍 할 수 있기 때문에 화폐와 상품 간 교환을 할 때 이 과정이 제대로 진행될지 불안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예전에 어떤 외국인 개발자가 본인이 개발한 코드를 본인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두고 페이팔로 판매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페이팔 결제를 하면 개발자가 직접 코드를 구매자에게 이메일로 보내주는 형태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이런 판매 방식도 가능하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잘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허점이 있었습니다. 일단 그 웹사이트는 유명하지 않았고 개인 홈페이지였는데 그 사람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결제를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저에게 상품을 제대로 보내줄지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저도 저런 홈페이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직접 비슷하게 만들어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저는 이런 웹사이트를 따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법 구조상 개인이 페이팔을 이용해 개인에게 결제를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개인이 자신의 콘텐츠를 직접 판매하는 것을 시도하는 것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그런 부분을 해결하는 대안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NFT를 발행하는 과정

창작자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NFT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를 파일로 만들어 분산 웹 파일 서비스인 IPFS(InterPlanetary File System)에 업로드를 합니다.

IPFS에 업로드가 되면 HTTP 기반의 IPFS 게이트웨이를 통해 그 파일에 접근 가능한 인터넷 주소를 얻을 수 있습니다. IPFS는 파일을 분산시켜 관리하기 때문에 파일을 보관하고 있는 공개 서버가 한대라도 남아있다면 인터넷으로 접근 가능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탈 중앙화된 파일 보관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블록체인에 기록될 메타데이터

IPFS 게이트웨이를 통해 인터넷으로 접근 가능한 주소를 얻었다면 작가의 이름이나 추가로 적어야 할 메타정보를 JSON(JavaScript Object Notation) 형태로 작성해 블록체인에 기록하게 됩니다. 이렇게 콘텐츠의 주소와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것을 Mint라고 합니다.

보통은 Mint 과정을 대신해 주는 오픈씨(OpenSea)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쉽게 자신의 작품을 올려 판매할 수 있습니다. 오픈씨를 이용한다면 위에서 설명한 부분들을 신경 쓸 필요 없이 회원가입 후 파일을 업로드하고 적절한 정보만 입력해 주면 상품이 NFT로 Mint 되고 오픈씨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판매를 할 수 있게 됩니다.

OpenSea의 NFT 상품 판매 페이지 예시(OpenSea 유튜브 제공)

블록체인에 기록된 상품정보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동화되어 입금 시 상품이 소비자에게 자동으로 전송되게 하거나 할 수 있습니다. 거래가 완료되면 그 거래 정보는 블록체인에 기록되며 소비자의 지갑에 상품이 나타나게 되고 얼마든지 재판매도 가능합니다.

NFT로 콘텐츠 생산자가 데이터의 주권을 갖고 어떤 기업이나 단체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스스로의 콘텐츠를 팔고 사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NFT의 현재와 미래

현재는 한정된 카테고리 안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직접 그린 그림이나 미술품 등의 고유한 작품 위주로 고가의 상품들이 거래되고 있어서 고가의 상품들만 거래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닌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NFT는 좀 더 넓은 범위의 다양한 디지털 상품들을 판매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CryptoPunks의 픽셀아트 작품들(Larva labs 홈페이지 캡처)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들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그런 작품들이 어떤 가치를 갖는지 사회적으로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미술품을 비유해서 본다면 미술품은 실물을 가지고 있고 그것에 대한 권리를 사고파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가 쉽지만 디지털로만 이뤄진 이미지 파일을 판매한다는 게 그렇게 이해가 쉽게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실물이 있는 상품을 사고파는 게 익숙한 게 사실입니다. 지금까지는 실물이 있고 그 실물에 대한 권리를 판매하는 형태가 많았다면 이제는 실물이 없지만 디지털로만 발행되는 콘텐츠를 판매하는 것이 익숙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웹 소설이나 웹툰으로 수익을 내는 창작자와 기업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게임에는 적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이미지 파일뿐만 아니라 3D 모델이나 텍스트까지도 적용할 수 있도록 많은 시도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디지털로 표현할 수 있는 어떠한 파일이라도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많은 부분이 보완되어야 합니다. 시장 초기라서 창작물의 권리 보호와 지식 재산권 보장 문제, 2차 가공의 문제 등의 법적인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고 암호화폐와 연동되다 보니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기도 하고 블록체인 수수료가 비싼 문제도 있습니다.

현재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발전 초기 단계이고 현재의 문제점들은 과도기에서 나타나는 문제일 뿐 성장 가능성은 크고 NFT는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이번 글에서는 NFT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유명한 블록체인은 이미 많은 거래 기록을 갖고 있고 사람들이 이미 큰돈을 맡길 만큼 신뢰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이런 위변조가 불가능한 장점을 이용해 블록체인 안에서 NFT와 같은 방식으로 콘텐츠를 발행하고 거래하는 것은 전자상거래에서 많은 것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NFT는 단순한 유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더 발전되고 다듬어져 결국은 완성되어야 할 기술인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황정연 | SmartEditor
황정연 | SmartEditor

SmartEditor를 개발하고 있습니다.